고산떡갈비의 연탄불에서 피어오르는 갈비 향에 끌린다.

영화 시간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 밖으로 나오니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각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누나는 간단하게 먹고 들어가자고 했지만 저는 점심을 건너뛴 터라 고기부터 떠올랐습니다. 결국 경기 의정부시 장곡로 620 1층의 고산떡갈비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저녁 피크에 맞춰 움직였겠지만 이날은 시간이 비어 있어 서두를 이유가 없었습니다. 자리에 앉자 누나는 아직 배가 덜 고프다고 했고 저는 반대로 메뉴를 보기 전부터 허기가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식사가 시작되자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저는 초반 몇 점으로 배가 빠르게 진정됐고 누나는 따뜻한 갈비를 앞에 두니 입맛이 살아난다고 했습니다. "영화 볼 때 간식 안 먹길 잘했습니다"라는 말에 둘이 웃었습니다. 이른 저녁이라 시계를 확인하는 횟수도 적었고, 식사와 대화를 번갈아 이어가며 하루 중간에 비어 있던 시간을 여유 있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1. 장곡로를 따라 1층을 눈으로 찾았습니다

 

고산떡갈비로 이동할 때는 경기 의정부시 장곡로 620이라는 주소를 기준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목적지 부근에 도착한 뒤에는 휴대전화 화면만 계속 보는 대신 도로 흐름과 1층 건물을 함께 살폈습니다. 누나가 옆에서 건물 번호를 확인해줘 저는 진행 방향을 보는 데 집중했습니다. 제가 조금 더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누나가 이미 가까이 왔다고 알려줘 잠깐 웃었습니다. 처음 가는 곳에서는 상호만 찾느라 주변을 놓치기보다 주소 숫자와 건물을 같이 확인하는 편이 수월했습니다. 일행이 각자 출발한다면 장곡로 620과 1층이라는 정보를 함께 전달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의정부에서 앞뒤로 다른 일정이 있다면 도착 시간을 딱 맞추기보다 이동에 쓸 여유를 조금 남겨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영화가 일찍 끝난 덕분에 길을 찾는 동안에도 마음이 급하지 않았습니다. 식사 전부터 서두르지 않으니 자리에 앉은 뒤에도 그 느린 호흡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2. 이른 저녁이라 시계부터 내려놨습니다

자리를 잡고 나니 평소 저녁 약속과 가장 달랐던 것은 시간에 대한 압박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직 붐비는 저녁 시간을 의식할 시각도 아니어서 휴대전화를 계속 확인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는 겉옷을 정리하고 누나와 마주 앉아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부터 이야기했습니다. 조금 전까지 같은 화면을 봤는데도 서로 기억하는 부분이 달라 대화가 길어졌습니다. 누나가 제가 중요한 장면을 놓쳤다고 하자 속으로 '분명 같이 봤는데 이상합니다' 싶었습니다. 가방과 소지품은 팔이 닿지 않는 쪽으로 옮기고 식탁에는 필요한 것만 가까이 뒀습니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 바로 먹는 데 집중할 줄 알았지만 몇 분 앉아 있으니 급했던 기분부터 풀렸습니다. 예상과 달리 이른 식사는 빨리 먹고 일어나는 시간이 아니라 평소보다 천천히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다음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대화가 조금 길어져도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3. 갈비 한 점을 나누며 속도가 바뀌었습니다

 

식사가 시작됐을 때는 제가 훨씬 많이 먹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점심을 건너뛴 저는 허기가 컸고 누나는 아직 저녁 생각이 크지 않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첫 몇 점은 실제로 제 손이 빨랐습니다. 따뜻한 갈비를 접시에 옮겨 잠시 열기를 식힌 뒤 먹으니 빈속이 빠르게 진정됐습니다. 반대로 누나는 천천히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 제 쪽을 보며 한 점 더 먹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아까는 간단하게 먹는다더니 다르다고 하자 바로 웃었습니다. 중반부터는 두 사람의 속도가 비슷해졌습니다. 저는 초반처럼 계속 먹지 않고 한 점 뒤에 대화를 이어갔고 누나는 처음보다 간격을 줄였습니다. 같은 메뉴를 앞에 두고도 허기가 움직이는 과정은 꽤 달랐습니다. 한꺼번에 양을 정해놓기보다 몇 점씩 먹으면서 다음 순서를 결정하니 누구도 상대 속도를 따라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후반에는 배가 찬 정도를 서로 묻고 마지막 양을 정하면서 식사를 차분하게 마무리했습니다.

 

 

4. 냅킨을 챙기며 손 움직임을 줄였습니다

갈비를 먹다 보면 처음에는 음식에만 집중하다가 중간부터 손 주변이나 식탁 상태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날도 몇 차례 식사를 이어간 뒤 저는 손을 정리하고 냅킨을 가까이 뒀습니다. 사용을 마친 식기는 한쪽으로 모아 팔이 오가는 범위를 줄였습니다. 누나도 가방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의자에 등을 기대었습니다. 식사를 시작할 때는 허기 때문에 이런 작은 부분을 보지 못했는데 배가 어느 정도 차자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영화 얘기를 제대로 합니다"라는 누나 말에 저도 젓가락을 잠깐 내려놓았습니다. 계속 먹는 흐름을 유지하지 않아도 대화가 있으니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몇 분 쉬고 나니 남은 허기와 단순한 입맛을 구분하기 쉬웠습니다. 이후에는 무리해서 양을 늘리지 않았고 필요한 만큼만 이어갔습니다. 식사 중간에 손과 식탁을 한 번 정리하는 작은 행동이 후반 속도를 조절하는 기준이 되어줬습니다.

 

 

5. 밖에 나오니 부용천 쪽이 떠올랐습니다

 

이른 저녁을 마치고 나오니 바로 귀가하기에는 시간이 넉넉했습니다. 의정부에서 식사 뒤 가볍게 움직이고 싶다면 부용천을 따라 걷는 시간을 넣거나, 조금 더 이동해 의정부역과 행복로 일대에서 카페나 쇼핑을 이어가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낮부터 여유 있게 움직이는 날이라면 의정부 미술도서관처럼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장소를 먼저 둘러보고 식사를 연결하는 코스도 떠올릴 만합니다. 저희는 영화를 이미 본 날이라 또 실내에 앉기보다 잠깐 걷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누나가 커피는 걸은 뒤 생각하자고 해서 저도 동의했습니다. 배가 찬 상태에서는 목적지를 하나 더 채우는 것보다 짧게 움직이는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의정부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미술도서관이나 도심 일정을 먼저 잡고, 저녁 이후에는 부용천 산책이나 행복로 쪽 한 곳만 고르는 방식이 부담을 줄여줍니다. 일정의 개수보다 이동 방향을 단순하게 잡는 것이 훨씬 여유로웠습니다.

 

 

6. 빈 시간 덕분에 식사를 길게 잡았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저녁 시간을 일부러 늦출 필요가 없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영화가 일찍 끝났고 다음 약속도 없었기 때문에 배가 고픈 시점에 맞춰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저녁 시간을 기다리며 카페나 다른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됐습니다. 속으로 '비는 시간도 그냥 식사 시간이 됩니다' 생각했습니다. 일행이 따로 이동한다면 경기 의정부시 장곡로 620 1층이라는 정보를 미리 공유해두면 만나는 과정이 단순해집니다. 식사량은 방문 전 허기만으로 정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저처럼 공복이 길어도 초반 몇 점 뒤에 속도가 빠르게 줄 수 있고, 반대로 처음에는 배가 덜 고픈 사람도 식사를 시작하면 입맛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후 산책이나 다른 일정이 있다면 식사를 마친 직후의 포만감을 보고 동선을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시간을 촘촘하게 채우지 않았더니 식사도 이동도 서로 재촉하지 않고 끝낼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고산떡갈비에서의 식사는 의정부에서 영화가 예상보다 일찍 끝난 날, 남는 시간을 억지로 채우지 않고 갈비를 먹으며 보내기에 잘 맞았습니다. 경기 의정부시 장곡로 620 1층을 확인해 이동했고 평소보다 이른 저녁이라 시계를 거의 보지 않고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점심을 건너뛴 제가 많이 먹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 허기가 먼저 가라앉고, 간단하게 먹겠다던 누나가 뒤늦게 입맛이 살아났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중간에는 냅킨과 식기를 정리하며 손을 쉬었고 그때부터 영화 이야기도 더 길어졌습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의정부 미술도서관이나 다른 낮 일정을 먼저 즐긴 뒤 배가 고파지는 시간에 맞춰 식사를 연결하고 싶습니다. 저녁 이후에는 부용천을 잠깐 걷는 정도면 충분하겠습니다. 일정 사이의 빈 시간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식사에 넉넉하게 쓰는 것도 하루를 보내는 괜찮은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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